무더운 여름도 이제 막바지다. 손자 손녀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며칠 할머니 집에 놀러 오기로 했다. 두 집 아이들이 모이니 난리가 났다. 집안에서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이 없다.
얼마 전만 해도 같이 모이면 장난감 때문에 싸우기도 했는데 이제는 몇 개월 차이지만 형과 동생 서열을 잘 지키며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잘 먹지 않아서 엄마의 걱정을 늘 듣는 손자가 고종사촌 형이 잘 먹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열심히 밥을 먹는다.
할머니는 그런 아이들이 대견해서 며칠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즐거운 놀이를 찾는다. 이제 곧 개학하면 공부다 뭐다 해서 학교로 학원으로 유치원으로 뺑뺑 돌려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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