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라면 갠지스 강에 새벽에 도착해서 갠지스 강가에서 좌선을 하고 명상하는 자, 기도하는 자 강에 들어가 성스러운 마음으로 목욕 의식을 하는 수행자들을 친견하고 화장터에도 가고 싶었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더니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었다. 기차가 4시간이나 연착되고 비포장 길을 6시간 달려서 바라나시에 도착하니 해가 어느 듯 뉘엿뉘엿
그나마 갠지스 강의 일몰이라도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전거 릭샤를 타고 시끄러운 전통시장을 지나 갠지스 강에 도착하니 연신 확성기로 기도 소리가 여러 사원에서 잉잉 울리고 많은 순례자들과 여행객들이 모여 있었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이상하고 야릇한 냄새가 코끝에서 잠시 머물다 하늘로 사라져 가는 느낌은……?
고개를 들어보니 저 멀리 강가에서 시신을 화장을 하고 난 뒤 여위어가는 연기가 오르는 것이 보였다.
더 어둡기 전에 배를 타고 갠지스 강을 돌아보고자 일행은 서둘러 꽃 촛불을 피워서 소망과 함께 띄어 보냈다.
매일 바쁘고 서두르는 일상을 보내는 우리 삶의 끝은 과연 어딜까?
어쩌면 저들과 같이 ‘죽음이 있어 삶이 존재하고 죽음도 삶의 한 일부분’이라 여기며 부자도 가난도 계급의 높음도 낮음도 윤회적인 운명의 테두리 속에서 순응하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내 복잡한 마음을 바람이 아는 듯 두 볼을 어루만지듯 불어와 깊은 자두 빛으로 붉게 지는 강 위의 노을로 점점 멀어져간다.
나마 스테 ~~~ 나마 스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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