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내대지마을에 사는 김연옥(82) 씨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단지 앞에 만들어 놓은 꽃동산을 지키기 위해 조석으로 드나들며 물 주기와 모종 심기 등을 하고 지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할 일도 아니련만 요즘 같은 가뭄에는 다른 사람에게 시켜도 될 일을 손수 나와서 호수로 몇 시간 꽃밭에 물을 주며 보살피고 있다.
이런 공덕에 주민들은 꽃 할머니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전에는 그냥 보기만 하고 즐기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어디서든 귀한 꽃씨나 모종을 보면 싸 들고 찾아온다. 꽃밭은 부근의 어린이집 아이들의 산 교육장이기도 하다.
이 꽃동산에는 땅 밑에 삼국시대 유적지가 묻혀있어 시가 관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지난해부터 용인시에서 소정의 금액을 꽃밭 관리하는 데 주고 있다. 물론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그만큼 관심을 둔다는데 마을 사람들은 동의하고 있다.
마을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웃공동체가 나서서 한마음으로 가꾸고 서로의 즐거움과 건강함을 찾고 어른과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더욱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꽃동산의 역할은 김연옥 씨가 용인시 일일 명예시장으로 위촉되기에 이르렀다.
정찬민 용인시장의 초대로 아침 일찍 내대지 마을 꽃동산의 마을공동체 회원들이 시청으로 향했다. 인원수의 제한이 있어 몇몇 분들만 참석이 되었기에 아쉬웠지만, 김연옥 꽃사모 회장님의 일일 명예시장 위촉을 축하드렸다.
용인시장님과 그동안 묻고 싶었던 시정대담을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인시의 앞날이 밝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 왔다. 또한, 김 회장님이 오래 건강해서 아름다운 꽃들과 사람과 인정이 넘치는 마을이 되도록 사랑을 키워가기를 바라고 있다.
hyangbin@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