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농악의 뿌리를 찾아서…

(전)용유 늘목마을 풍물단의 생생한 이야기

 

농악 발굴을 위한 원로 농악인을 찾아서

(전)용유 늘목마을 풍물단원 장고잽이 정인화(鄭寅化, 84세) 북잽이 김득수(金得洙, 86세), 어르신의 생생한 이야기

 

1950~1960년대까지 영종지역 마을마다 왕성하게 흥행하던 농악이 지금은 거의 맥이 끊겼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간행한 영종 용유지( 2008 펴낸이 유순모, 엮은이 조우성)에 따르면 영종 농악을 부흥하기 위해 당시에 농협 부녀회장이던 공길녀 씨가 영종 농악대장을 맡아서 농악부흥운동을 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없어 무척 아쉽다.

1960년대 영종에는 각 마을마다 풍물단이 있었고, 용유도 지역에서 1958~9년도 군대 가기 전까지 풍물단원으로 활동하셨다는 장고잽이 정인화(鄭寅化, 84세) 북잽이 김득수(金得洙, 86세), 어르신을 방문했다. 20여명의 풍물단은 기잡이, 상쇠, 부쇠, 징, 장구, 북, 호적(나팔, 태평소), 소고 등으로 구성됐다.
두 어르신은 대단한 기억력으로 그 오랜 시절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내신다. 용유지역의 풍물단은 매년 정초부터 보름까지 마을 집집마다 다니며 풍물과 덕담을 해 주고, 대보름날에는 추렴한 쌀과 돈을 모아 도갓집 마당에서 사자놀음, 양반놀음, 곱추, 양반, 포수, 여복(女服) 등을 공연하며 한바탕 놀았다고 한다.
3미터가량의 용기(龍旗)는 손재주가 좋은 이무강씨가 만들었고, 이웃 마시랑 마을로 초대공연을 다니기도 하였단다.
용유도 늘목마을 농악단은 3층 무동을 태우며 무동을 집어 던지면 멋지게 받아내는 솜씨가 일품이었다고 한다. 메니저 격인 김기복 모가비가 풍물놀이 일정을 잡고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면서 추렴도 잘해서 풍물단이 더욱더 활기차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한다.
풍물단은 깃발, 호적, 상쇠, 부쇠, 제금(바라), 징, 장구, 북, 소고의 순으로 움직였으며 길군악, 자진가락, 춤가락, 양반놀이가락, 무동놀이가락 등이 있었다고 한다.

어르신은 장장 세 시간이 넘는 긴 만남이었지만 상쇠가 리드하면 지금이라도 뛰쳐나갈 수 있다는 노익장을 과시하신다. 마을 정취가 무척 아름다운 100년이 넘은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가까운 시일 내로 다시 찾아뵙고 연주를 부탁드리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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