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은 기록이고 역사다

한국사진작가협회의 보도사진 전시회를 보고
보도사진은 기록이고 역사다. 보도사진은 한 장의 사진이 하나의 기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본다.




지난 겨울에 세종문화회관에서 “AP사진전”이 열렸었다. 세계적인 통신사 AP통신 기자들이 찍은 세계적인, 역사적인 특종 보도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9.11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이라든지 원자폭탄의 구름 버섯이라든지 백마디 말보다 단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어서 보도사진의 중요성을 느꼈다.

얼마 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내쇼날지오그래픽전”이 열렸었다. 지구 구석구석의 생태라든지 환경, 인간의 삶에 대한 사진전이었다. 조각난 얼음 위에서 북극곰의 갈 길을 잃은 표정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요즘 보도가 많이 되는 바다물속의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를 내쇼날지오그래픽에서는 벌써 지적하였다.

여기 저기에서 생태사진전도, 예술작품사진전도 많이 열리고 있다. 희귀 여름철새 삼광조나 팔색조의 모습과 같이 조류, 곤충류, 어류 등등 자연의 생태, 생명, 현상에 대한 자연, 생태 사진전도 비교적 자주 열리고 있다.

김승태작 춤8.15플래시몸
전명수작 평화의 소녀상
이분옥작 탄생의 기쁨
김도형작 자작나무
그러나 보도사진이나 생태사진과는 좀 다른 작품세계의 눈으로 보는 예술작품사진전도 있다. 보도사진이나 생태사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포토샵 등으로 처리하지 않은 사진이어야 생명이 길다고 본다. 사진은 시간, 장소 등으로 봤을 때 단 한 번의 기록이다. 예술작품사진은 포토샵 등으로 가미한 경우가 많아 사실이나 현장과는 다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꾀꼬리는 새끼를 기르는 둥지가 하늘에서는 안 보이게 나무 속에다 둥지를 짓는다. 매 등 천적의 공격을 받을까봐 윗 쪽이 오픈된 곳에 둥지를 안 만든다. 그러나 가끔 예술작품사진을 보면 꾀꼬리의 둥지가 가지에 오픈된 모습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포토샵으로 사진을 가미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보도사진이나 생태사진은 사실이고 현장이어야 한다. 사진을 보기 좋게 작품화 하는 것은 예술작품사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보도사진전은 보도사진의 경우보다 생태사진 더 나아가 예술작품사진까지 보이는 것 같다.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나 그림 같은 사진이 많이 보였다. 보도사진은 한 장의 사진이 하나의 기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본다.

황광현의 “판문점에서 만난 미북정상”,김승래의 “춤8.15플래시몸, 오건호의 ”NO아베“나 ”후꾸시마 방사능“ 같은 뉴스 같은 사진도 있고, 김승태의 ”삼광조“, 권정남의 ”한반도 지형“, 조희인의 ”강화 갯벌“ 같은 자연, 생태사진도 있다.




그래도 한국사진작가협회에 따로 보도사진분과위원회(회장,김의배)가 있다는 것은 보도사진의 중요성을 사진작가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9월 20일까지 송파도서관에서 열리는“사진으로 그리는 꿈展”을 앞으로도 기대하는 것이다.

임근영 기자 abuii@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