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쇠목재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이다. 주말이면 정상까지의 숲길을 통제한다. 차는 쇠목재 부근에 주차하였다. 정상의 도깨비 숲길 까지 올라가는데 경사가 제법 있다. 두 번 쉬었다.
생태관에 가서 한우산의 전설과 四季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았다. 한우산은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해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하여 찰 한(寒), 비우(雨)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 온다.
의령에는 자굴산이 있고, 바로 옆에 한우산이 있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을 벌겋게 물드는 장관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쇠목재에서 보면 생태관 건물이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같이 보인다. 다른 지역에는 진달래가 모두 떨어졌으나, 한우산은 지금 절정으로 온 산이 벌겋다.
생태관을 지나 도깨비 숲길까지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두 시간 이상 소요되었으나, 우뚝 솟아있는 한우정과 도깨비 숲길을 내려가고 올라오는데 숨이 찼다.
옛날 한우산에는 한우도령과 응봉낭자가 살고 있었어요. 그러나 한우산의 도깨비 대장 쇠목이도 응봉낭자를 좋아 했답니다.
쇠목이는 망개떡을 만들어 응봉낭자에게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였으나 거절해요. 화가 난 쇠목이는 단숨에 달려가 한우도령의 숨통을 조였고, 이를 발견한 응봉낭자도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어요.
이를 지켜본 산의 정령들은 응봉낭자를 ‘그녀의 눈물만큼이나 아름다운 철쭉꽃’으로 한우도령은 ‘한여름에도 차가운 비’로 만들어 서로 보살피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전설이 있는 산입니다.
도깨비 숲길에 설치 되여 있는 조형물은 익살스럽고, 때로는 무서운 모습으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쇠목이는 응봉낭자가 철쭉꽃으로 변한 독에 취해 지금도 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