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디지털 격차 해소 나선다… 서울시 ‘디지털 안내사’ 활약

지하철역‧복지시설‧공원 등 디지털 약자가 많이 찾는 250여 곳서 활동
서울의 주요 지하철역과 복지시설, 공원 등에서 주황색 조끼를 입은 ‘디지털 안내사’들을 만날 수 있다. 길 찾기, 기차표 예매, 택시 호출, 키오스크 사용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올해 ‘디지털 안내사’ 125명을 선발해 30만 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 기술이 일상화된 시대지만, 여전히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
2024년 디지털 안내사 위촉 및 발대식 현장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의 주요 지하철역과 복지시설, 공원 등에서 주황색 조끼를 입은 ‘디지털 안내사’들을 만날 수 있다. 길 찾기, 기차표 예매, 택시 호출, 키오스크 사용 등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올해 ‘디지털 안내사’ 125명을 선발해 30만 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 기술이 일상화된 시대지만, 여전히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직접 나선 것이다.

‘디지털 안내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공약인 ‘약자 동행 특별시’를 실천하는 대표 사업 중 하나다. 2022년 하반기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690명의 안내사가 56만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안내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도움을 받은 시민의 90% 이상이 60대 이상이었으며, 이들은 특히 지하철역(39%)과 복지시설(33%)에서 안내사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디지털 안내사’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시민의 98%가 교육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많은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공포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커피숍에서 직접 주문을 하거나 온라인 쇼핑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디지털 안내사’로 활동할 125명을 선발했다. 선발 경쟁률은 2.2대 1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지원했다. 특히 최연소 안내사는 23세, 최연장자는 79세로,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된 안내사들은 10일간의 전문교육을 통해 현장에서의 대응 능력을 키우고,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올해는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2개 노선을 추가했으며, 총 50개 노선(자치구별 2개)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지털 안내사’들은 2~3인 1조로 구성되어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활동한다. 이들은 서울 전역 250여 곳을 순회하며 시민들에게 키오스크 사용법, 스마트폰 앱 활용법, SNS 사용법 등을 안내한다. 단순한 기술적 안내를 넘어, 시민들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시는 2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디지털 안내사’ 발대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안내사들에게 신분증을 직접 수여하며 격려했다. 또한, 지난해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의 목표와 방향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AI 시대에 중요한 것은 모두가 디지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안내사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없는 시민들이 소외되는 문제가 심화된다. 서울시의 ‘디지털 안내사’ 사업은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시민들이 기술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해도 서울 곳곳에서 주황색 조끼를 입은 ‘디지털 안내사’들이 시민과 함께하며, 디지털 사회 속에서의 동행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