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주의 미술계의 대가로 손꼽히는 최동열(74) 작가의 개인전 ‘웃음의 의지: 해바라기와 발자취’가 1월 3일부터 2월 28일까지 서울 관훈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 작가의 50여 년 작업 세계와 함께 최근 완성한 해바라기 신작 시리즈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예술적—그리고 인생의 깊이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다.
해바라기로 빚어낸 삶의 의지
최동열 작가는 오래전부터 해바라기 연작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철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해바라기 시리즈는 이전 작품보다 훨씬 단순화된 조형미를 특징으로 한다. 두터운 가지와 굵게 그려진 꽃봉오리는 삶 속의 무수한 도전과 역경을 상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최 작가는 인터뷰에서 “해바라기는 언제나 태양을 향하지만, 그 여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 나 역시 작품 활동을 통해 수많은 난관을 마주했다. 이번 신작은 그런 여정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역사적 난제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온 작가의 예술적 신념을 담고 있다.
50여 년 예술 여정의 재조명
이번 전시에서는 해바라기 연작뿐만 아니라 최동열 작가의 대표작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 뉴욕, 히말라야, 그리고 양귀비 시리즈 등이 그것이다. 그의 예술 세계는 단순히 회화에 그치지 않는다. 작품마다 녹아든 각 지역의 문화와 자연은 작가가 직접 경험한 삶의 흔적과도 맞닿아 있다.
197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미술계에서 주목받은 최 작가는 1980년대 초청 작가로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국내에 표현주의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이후 히말라야 연작에서는 직접 등반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경이로운 조화를 표현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히말라야에서 느낀 자연의 숭고함은 제 작품 세계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예술적 메시지, 그리고 ‘웃음의 의지’
전시의 제목 ‘웃음의 의지’는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고난과 도전을 긍정으로 승화시키려는 작가의 철학을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관훈갤러리 관계자는 “최동열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사유와 치유를 선사한다. 그의 해바라기 시리즈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강인한 정신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삼성 리움미술관, 대림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된 그의 작품은 이제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예술과 삶이 맞닿아 있는 지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훈갤러리 전관에서 진행되며, 입장은 무료다.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최동열 작가의 예술 여정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