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홍역 주의보…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 필수

지난해 국내선 49명 발생…출국 4~6주 전 백신 2회 접종 완료시 97% 예방
  지난해 12월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 2명이 홍역에 확진되면서 질병관리청이 해외여행객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발령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동남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발병률이 높아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만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윤석 씨는 최근 1세 미만 영아가 홍역에 감염되어 병원에 내원한 사례를 전하며 “영유아는 면역체계가 […]

 

홍역 예방수칙 안내 홍보물.(자료제공=질병관리청)

지난해 12월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 2명이 홍역에 확진되면서 질병관리청이 해외여행객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발령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동남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발병률이 높아 해외여행 전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서 만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윤석 씨는 최근 1세 미만 영아가 홍역에 감염되어 병원에 내원한 사례를 전하며 “영유아는 면역체계가 약해 홍역 감염 시 폐렴, 중이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1만 명에 달했다. 유럽(10만 4849명)과 중동(8만 8748명)이 주요 발병 지역이었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동남아시아에서도 3만 2838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이런 수치는 해외여행객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코플릭 반점) 등이 나타나며, 증상 발현 후에는 주변 사람에게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정기적인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홍역 백신(MMR)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각각 1회씩 접종해야 하며,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의 예방 효과가 있다.

실제로 홍역 확진자 대부분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기록이 불확실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설 연휴와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 전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 최소 4주 간격으로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역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준비다. 지 청장은 특히 미접종자나 1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며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의 방문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영유아는 홍역 가속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또한 의료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발열과 발진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방문할 경우, 해외 여행력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홍역 의심 환자는 즉시 검사와 보건소 신고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질병관리청의 지침이다.

홍역은 전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그 위험성이 크지만, 사전 예방과 관리만 철저히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해 백신 접종과 위생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