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는 겨울, 과메기와 복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 해양수산부는 12월 ‘이달의 수산물’로 과메기와 복어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겨울철 특유의 정취를 간직한 경남 거제시 다대마을과 경기 화성시 궁평마을이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차가운 겨울바람에 얼리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 건조시켜 깊은 감칠맛을 지닌 겨울 별미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과 칼슘이 풍부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영양식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면, 복어는 동의보감에 기록될 만큼 영양가가 높은 생선이지만,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을 지니고 있어 반드시 전문 조리사의 손길을 거쳐야만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편, 다대마을과 궁평마을은 겨울철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거제시 다대마을은 사계절 내내 갯벌체험이 가능하며, 마을 인근에는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 등 관광 명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을의 따뜻한 펜션에서 감상하는 일출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궁평마을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위치 덕분에 평소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수산물직판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거나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해넘이 풍경이 압권인데,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바다와 함께 붉게 물들어가는 수평선은 조용한 어촌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합니다.
12월의 해양생물로는 낫돌고래가 선정되었습니다. 몸길이 약 2.3m의 소형 고래류로, 흑회색 등과 흰색 배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활발하게 유영하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북태평양 온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겨울철에는 우리나라 연안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혼획되는 빈도가 높아 해양수산부는 낫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등대는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제부도항방파제등대가 선정되었습니다. 2007년에 설치된 이 빨간색 등대는 제부도 주변 해역을 오가는 선박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등대가 있는 제부도는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며, 물이 빠진 시간에는 차나 도보로 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서해안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 추자면에 위치한 관탈도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관탈도는 조선시대 유배지로 향하는 배들이 한라산을 지나며 이곳에서 마지막 희망을 접었다는 전설로 이름이 붙은 섬입니다. 섬의 정상부에는 억새와 밀사초 군락이 자리 잡고 있으며, 드문드문 한국 고유종인 홍도원추리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 슴새, 바다제비 등이 번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섬입니다.
다가오는 겨울, 어촌의 매력과 바다의 신비를 느끼고 싶다면 다대마을과 궁평마을을 찾아 과메기와 복어의 깊은 맛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