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의 비밀을 밝히다… 김이오 대하소설 고국 7권, ‘백가제해’ 출간

역사소설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온 김이오 작가가 대하역사소설 고국 시리즈의 7번째 책인 백가제해를 새로 출간했다. 치우천왕부터 문무대왕까지, 무려 3500년에 이르는 상고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특히 삼국시대와 고대 동아시아의 격동기를 조명하며 흥미로운 서사를 펼쳐낸다. 이번 권은 광개토대왕의 치세와 그의 활약이 중심에 있다. 소설은 371년 백제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고구려 고국원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의 죽음 이후 두 아들 […]

역사소설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온 김이오 작가가 대하역사소설 고국 시리즈의 7번째 책인 백가제해를 새로 출간했다. 치우천왕부터 문무대왕까지, 무려 3500년에 이르는 상고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특히 삼국시대와 고대 동아시아의 격동기를 조명하며 흥미로운 서사를 펼쳐낸다. 이번 권은 광개토대왕의 치세와 그의 활약이 중심에 있다.

소설은 371년 백제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고구려 고국원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의 죽음 이후 두 아들 소수림제와 고국양제가 권력을 두고 갈등을 겪는 과정이 묘사된다. 마침내 소수림제의 손자이자 젊은 담덕이 왕위에 올라 영락제를 칭하게 되면서, 광개토대왕의 대대적인 정복 전쟁이 시작된다. 담덕은 백제와 거란, 전연을 제압하며 고구려의 국력을 강화하고, 한반도를 넘어 대륙까지 장악하려는 야심을 불태운다.

특히 백제와 관련된 서사가 돋보인다. 패배와 좌절 속에서 백제의 여휘왕이 일본 열도로 피신하면서 백성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루어지는 장면은, 일본 고대사와 깊게 얽힌 백제인의 역사를 상기시킨다. 이는 역사적 자료에서도 빈번히 논란이 되어 온 부분으로, 김이오 작가는 이를 소설적 상상력으로 생동감 있게 풀어냈다.

또한 신라의 내물마립간과 고구려의 정치적 동맹 관계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소설은 고구려의 지원을 받아 신라가 외세의 위협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며, 삼국 간의 역학 관계를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내물마립간이 고구려에 도움을 요청하고, 광개토대왕이 직접 군대를 파견해 신라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모습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작가의 해석이 더해져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뿐만 아니라 중원의 5호 16국 시대와 남북조 시대의 변화도 소설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연, 후연, 북위와 같은 북방 민족들의 국가 흥망사와 고구려와의 충돌은 동아시아 역사의 복잡한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광개토대왕이 중원의 여러 세력들과 협력과 갈등을 반복하며 국력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은 장수제의 천도와 백제와의 마지막 전투로 이어지며 극적인 절정을 맞는다.

고국 7은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역사적 미스터리와 숨겨진 사건들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재해석한다. 대표적으로 광개토대왕비에 얽힌 의혹과 비밀도 언급되는데, 작가는 왜 이 비석이 집안(集安)에 위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김이오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고증하면서도 상상력을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역사적 인물들의 심리와 정치적 선택을 심도 있게 탐구함으로써 그 시대의 인간적 면모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독자들은 이번 소설을 통해 단순한 역사 지식 이상의 깊이 있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다. 동아시아 삼국의 격동기와 고대사의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고국 시리즈는 큰 울림을 줄 것이다.

현재 고국 7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 주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