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220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영면

국방부, 신원 미확인 6·25 전사자 합동봉안식 거행
6·25 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사한 무명의 호국영웅들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됐다. 국방부는 12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올해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221구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2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육·해·공군, 해병대, 경찰청, 재향군인회 주요 인사들, 유해발굴에 참여한 장병 등 […]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6·25 전사자 합동봉안식’에서 장병들이 영현 봉송을 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6·25 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사한 무명의 호국영웅들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됐다. 국방부는 12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올해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 221구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2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해 육·해·공군, 해병대, 경찰청, 재향군인회 주요 인사들, 유해발굴에 참여한 장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이번 봉안식에서는 유해발굴 경과 보고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추모사 등이 진행됐다. 올해 유해 발굴은 6·25 전쟁의 격전지였던 강원도 철원·인제, 경상북도 영천·칠곡 등 35개 지역에서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뤄졌다. 험난한 산악지형과 악천후 속에서도 발굴 작업에 참여한 장병들은 총 221구의 유해를 수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중 한 구는 1951년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고 박갑성 하사로 신원이 확인돼 오는 1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나머지 220구의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신원확인센터의 유해보관소에 임시 안치됐다.

2000년부터 시작된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현재까지 1만 2천여 구의 유해를 수습했으며, 이 중 245명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는 전사자 형제의 유해를 함께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묘역도 올해로 여섯 번째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사자들의 명예를 높이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12만여 명의 전사자들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며,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확보가 절실하다. 국방부는 전국 단위의 유가족 탐문과 시료 채취를 통해 올해 1만여 명의 유전자 시료를 추가로 확보했으나, 여전히 많은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유해의 머리뼈를 활용한 ‘얼굴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복원된 얼굴은 전사자의 신원 확인과 영정 제작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호국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가족 탐문과 홍보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전쟁에서 희생된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이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