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작(工作: 암호명 흑금성)

흑금성 간첩 사건의 다큐맨터리식 영화
2010년 발표된 흑금성(암호명) 간첩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적 재미를 더한 팩션(Faction)이다.

 

흑금성은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고 북한에 들어간다

이 영화는 지난 8월 8일에 개봉하자마자 개봉영화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전쟁이 그치고 종전이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평안한 것은 아니다.

평화 시기라 하여도 각국 정보수집부처의 첩보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같이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상태의 나라에서는 남북의 정보기관은 상대국의 정치 상황이나 민심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환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 정보전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곧 전쟁에서 지는 것이다.

1993년 북한 핵 개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으로 파견된 흑금성 박석영(황정민)은 북한 고위층 내부로 잠입한다.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과 대통령 외에는 가족조차도 그의 임무를 모른다.

북한에 들어간 흑금성은 주민의 시체들을 목격한다.

대북 광고 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한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 그는 수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리명운과 두터운 신의를 쌓고 그를 통해서, 북한 고위권력층과 접촉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1997년. 남한의 대선 직전에 흑금성은 남과 북의 고위층 사이에 북풍 공작으로 서해 5도 폭격을 위한 거래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를 저지하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의 권력자들이 그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실화같이 전개되고 있어서 역사적 팩트(Fact)가 왜곡될 염려가 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김대중 후보 사이에 DJP연합을 통해 김대중 후보가 유리해졌다는 사실이 빠져있다.

또 2010년에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도 북풍의 연장선에 있다는 오해를 살 염려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북한도 남한에 좌파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6·25전쟁 전에 남로당 수령이던 박헌영이 월북한 후 숙청당하여 죽었다는 사실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드디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다

월남의 적화통일 후에도 베트콩 간부들을 모두 처형하였다는 이야기는 이해가 간다.

남부 월남 지하에서 목숨 걸고 투쟁하여 월남통일에 지대한 공헌을 한 베트콩을 처형했다는 것은 좀 심한 처사인 것 같다.

하지만 형제간에도 죽이는 좌파조직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최학성(가명)은 2010년 이중간첩으로 몰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6년간의 옥살이를 하고 2016년 만기 출소했다고 마지막 화면에 자막으로 나온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