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얼굴로 밝게 웃고 있는 사진 속 여성, 이제는 고인이 된 37살 김라희 씨입니다.
2011년부터 밀양 세종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해왔던 김 씨는 화마가 병원을 삼켰을 당시 병원에서 당직 근무 중이었습니다.
김 씨는 불이 났다는 사실은 알게된 직후 혼자 빠져나오지 않고 환자들을 대피시키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A씨 / 김 씨 남편 고모> “같이 근무했던 분이 오셔서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김 씨가 환자들 살리려고)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너무 애썼다고…너무 애썼다고…”
유족들 입장에서는 젊은 나이에 떠난 그의 희생이 너무나 안타깝고 아쉬움이 절절합니다.
< B씨 / 김씨 남편> “아내가 본인이 간호사라고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자긍심도 있고…저한테는 단 하나밖에 없는 아내고…저는 이런 절차가 끝난 뒤 또 혼자 만의 싸움이 있잖아요. 아내 빈자리를 계속 이겨나가야 하는 부분이고…”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이 넘쳤고 평소 자신보다 환자들을 먼저 살펴왔던 생전 모습을 알기에 마지막까지 환자와 함께 한 선택을 존중하며 부디 아픔없는 곳에서 영면하기만을 바랄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