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초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고 급격히 증가했던 독감 의심환자 수는 최근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1천명당 70명에 달할 만큼 여전히 독감 의심환자수가 많은 데다 두 가지 유형의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손을 잘 씻는 것외에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이나 손목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에티켓’이 독감 확산을 막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 방법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 뿐만 아니라 단순히 숨쉬는 것만으로도 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메릴랜드주립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독감에 걸린 대학생 142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분비물과 침 분비물, 숨쉴 때 나오는 공기를 채취했습니다.
이를 분석해보니 환자의 기관지나 침 분비물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호흡만 한 샘플의 절반 가운데서 바이러스 흔적이 나왔습니다.
또 바이러스 흔적이 나온 호흡 샘플의 10개 중 7개 꼴로 실제 바이러스 자체가 들어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호흡으로도 독감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면서 공공장소에 외출하지 않고 가급적 집에 머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메릴랜드주립대학뿐 아니라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과학자들도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