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포항 지진 진앙 인근 논밭에서 시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강한 지진으로 지반이 흔들리며 지하수가 섞여 땅이 물러지는 이른바 ‘지반 액상화’ 현상이 의심되는 지역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 심재현 /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제일 먼저 실제 액상화인지 아닌지 결정을 해야 하고요. 액상화 현상 자체가 보고된 게 처음이기 때문에 정밀조사를 해야…”
조사는 22일까지 이뤄질 예정인데, 정부는 땅밑 20m를 넘어 기반암이 드러날 때까지 땅을 팔 계획입니다.
이번 시추로 나온 샘플을 통해 지반이 얼마만큼의 압력을 견뎌내는지 시험해 액상화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우선 첫 조사지역 외에 진앙을 중심으로 5㎞ 범위 안에서 추가 조사 지역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 심재현 /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기상청과 함께 8군데 조사를 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회의를 거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의 조사 지역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진앙지 주변 외에 흥해읍 내륙 레미콘 공장 옆 논과 포항고등학교 운동장, 포항 남구 송도동 주택가와 해수욕장 등에서도 비슷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시추 결과를 토대로 내년 10월부터 제공할 진도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