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ㆍ스페인 대형산불

아일랜드 허리케인 피해 잇따라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는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수십 명이 숨졌다. 50년 만에 초강력 폭풍이 상륙한 아일랜드에서도 세 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거대한 화마가 산을 집어삼켰습니다.

주택가 근처에서도 시뻘건 불길은 쉼 없이 타오릅니다.

포르투갈 중북부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시민과 소방관 등 최소 3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6월 대형 산불이 6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넉 달 만입니다.

불은 15일 하루에만 포르투갈 사상 가장 많은 500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포르투갈과 이웃한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우리가 보고 있는 불은 우연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주말 사이 13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들은 산불이 난 지역 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불길에 가로막혀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불이 확산된 것은 섭씨 30도가 넘는 고온건조한 이상 기후와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오필리아’가 몰고온 강풍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최고 시속 150km가 넘는 돌풍을 동반한 오필리아의 상륙으로 아일랜드에서는 최소 3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50년 만의 초강력 폭풍에 기상청은 적색 경보를 발령했고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12만 가구에 단전 조치가 취해지고 항공기와 철도 운행이 취소되는 등 교통 차질이 빚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