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차림의 참가자들이 몸매를 뽐냅니다.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워킹을 선보입니다.
미국의 대표적 미인 선발대회 중 하나인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서 앞으로는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동안 성 상품화 논란을 빚어온 수영복과 이브닝 드레스 심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레첸 칼슨 /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조직위원장> “미스 아메리카는 더 이상 미녀 선발대회가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수영복과 드레스 심사는 오는 9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대회부터 사라집니다.
대신 참가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옷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미스 아메리카’의 사명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지성과 미를 겸비한 미국 최고의 여성을 가린다는 취지로 지난 1921년 시작된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97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의 첫 걸음을 뗀 겁니다.
미스 아메리카 조직위원회는 과거 대회 출전자들을 성적으로 비하한 내용의 내부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지난해 경영진 전원이 사퇴하는 홍역을 겪기도 했습니다.
97년의 역사를 지닌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을 넘어서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행사로 거듭나게 될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