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22년만에 폐쇄

군산 경제 붕괴 직전
한국GM 군산공장이 어제(31일) 폐쇄됐습니다. 1996년 첫차를 생산한 지 22년 만이다. 협력업체 직원 등 1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대량 실직 위기에 놓였고, 문을 닫는 가게들이 속출하는 등 군산 경제가 붕괴 직전에 내몰렸다.

 

마지막 통근버스가 연이어 공장을 나섭니다.

버스 안은 텅텅 비었습니다.

<공장 관계자> “이제는 버스가 없어요.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는 버스가 없어요. 이게 마지막 버스에요.”

직원들은 짐을 챙겨 수십 년간 몸담았던 공장을 떠나며, 짧은 악수로 석별의 정을 나눕니다.

모두가 떠난 공장 정문은 철문으로 굳게 닫혔습니다.

더는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공장에는 30여명만이 남았습니다.

GM 근로자 1,200여명이 희망퇴직했고, 600여명이 전환배치 또는 무급휴가에 들어갔습니다.

협력업체 130여곳, 근로자 1만2,000여명의 고용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군산 경제의 큰 축이 또 무너지면서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원룸에는 임대와 매매 문구가 나붙었고, 거리에는 정적만이 감돕니다.

<군산 오식도동 주민> “원룸은 많이 비어 있죠. 경매에 나가는 집들도 많고… 삭막하죠, 삭막해.”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는 두 집 건너 한 집이 매물로 나오는 등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가게들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군산 오식도동 가게 주인> “저희도 그래서 6월 10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식도(동)에서는 어떻게 살아날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전북도와 군산시는 정부와 사측에 공장의 조속한 활용방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