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로봇 개발을 경고한 세계의 석학들

AI 킬러로봇은 사람이 통제할 수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토비 월시 미국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50여 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화시스템에서 추진한 인공지능(AI) 무기연구가 결국 킬러 로봇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KAIST와의 공동 연구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 로봇학자 50여 명은 “인간의 의미 있는 통제가 없는 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KAIST 총장이 할 때까지 우리는 KAIST의 어떤 부분과도 공동연구를 전면적으로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엔이 군비증강 위협을 줄일 방안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명망 있는 KAIST가 군비경쟁을 가속하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AI킬러로봇(자료:영화 터미네이터)

이에 대해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가 세상을 더 잘 섬기는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KAIST는 또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는 인간 윤리에 위배되는 연구를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제력이 결여된 자율무기를 포함해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연구 활동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KAIST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메일을 토비 월쉬 교수 등 50여 명의 인공지능 과학자에게 발송했으며 일부 교수로부터는 의혹이 해소됐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년 열리는 UN의 킬러로봇 방지대책위원회에서는 로봇 윤리헌장을 포함해서 로봇에 관한 법을 제정하려 시도하고 있다.

드론경시대회(자료:국방일보)

사실 킬러 로봇은 자살폭탄테러나 이미 소련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가스, 방사능, 병균폭탄보다 안전하다. 오히려 이러한 무기들을 사전에 탐지하고 오차(誤差) 없이 방지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벌써 킬러 로봇을 양산(量産)하여 국경수비대에 투입하고 있다.

물론 AI로봇이 대량 살상무기로 발전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킬러로봇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전파 조정, 또 동력으로 통제할 수 있다. 적군과 전투가 벌어졌을 때도 일시적인 마취총이나 가스로 적군을 제압할 수 있다.

복잡한 지상(地上)보다 하늘을 나는 로봇, 바다에서 군함이나 잠수함을 조정하는 해군을 대신해 작전을 수행하는 AI로봇의 개발이 더 쉽고 안전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작년 말부터 AI가 최적 항로를 찾아가는 선박이 항해하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도 15년 후, 완전 자율 AI 선박이 오대양을 누비게 되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100% 안전할 것이라고 한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