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그룹중 SK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총수는 모두 대내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삼성, 롯데의 총수는 재판을 받고 있거나 구속수감 상태고 LG는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경영승계 모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정몽구 회장도 국회 최순실 청문회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수 부재로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읍소전략을 폈던 과거의 소극적인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재계 순위 5위인 롯데는 최근 중국 롯데마트 매각 발표에 이어 3조원 규모의 온라인 쇼핑 통합사업계획을 내놨습니다.
<강희태 / 롯데쇼핑 대표이사> “신규투자에 대한 방향성에 전환을 의미하는 거고요. 앞으로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보다는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대기업이 총수 1인 중심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경 CJ 부회장은 과거 동생인 이재현 CJ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CJ가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회사인데 회장님 안계신다고 회사가 안돌아가면 CJ가 1인 자영업이지 회사라 할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일종의 ‘과도기 경영’이 진행중이라고 진단합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총수의 와병이라든지 감옥에 있는 상태에서 재벌그룹들이 경영자들 중심으로 관리했던 경험이 있죠. 일종의 집단체제의 과도기적인 형태로 경영들을 했었고요. ”
앞으로는 ‘총수 공백’에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를 이끌어갈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정착시키려면 근본적으로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