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남북 태권도

속초서 합동공연
올림픽 개회식 식전공연에서 첫 합동공연을 보였던 남북 태권도 시범단은 속초에서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이젠 서울에서 두 차례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인간탑이 쌓이고, 그 위로 고난이도의 고공 발차기가 이뤄집니다.

흘러나오는 아리랑 가락에 맞춰 남과 북 구분없이 모든 단원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이어나갑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올림픽 개회식 식전공연 이후 속초에서 첫 공연을 펼쳤습니다.

뿌리는 하나지만 두 갈래로 나뉘어 세계 태권도계를 양분해온 남북 태권도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600여석이 넘는 관중석이 가득 찼는데, 공연장 바깥까지 박수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관중석 가운데 200여석은 추첨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정됐는데 공연을 본 시민들 반응은 뜨겁습니다.

<최현주 / 강원도 속초시> “평소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북한 동포들의 공연을 봐서 너무너무 뜻깊습니다.”

<이근영 / 강원도 속초시> “공연을 하는걸 보니까 통일이 앞당겨지는 것 같고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공연 귀빈으로는 반기문 전 유엔총장과 북한의 장웅 IOC 위원,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참석했습니다.

장 위원은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웅 / 북한 IOC위원> “여기서 끝내지 말고 잘 돼야죠. 전 그렇게 되고,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속초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북한 태권도시범단은 앞으로 서울에서의 두 차례 공연을 남겨두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