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지역에서의 운전, 어떻게 해야 할까?]

불타는 산길에서 살아남기
지구 반대편 캘리포니아는 나흘째 계속된 산불이 주변을 집어삼키고 있다. ABC 지역 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LA 북서쪽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서울 전체 면적 74%에 가까운 규모를 태웠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기상 사정도 열악해 상황은 더 악화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KSBW 액션 뉴스 8(Action News 8)’은 LA 인근 405번 고속도로에서 아침 출근길 촬영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산불은 마치 현실 세계에 지옥이 나타난 듯 주변을 붉게 물 들이고 있다.  405번 고속도로는 화재 발생 몇 시간 후 결국 임시 폐쇄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LA 북서쪽에서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산불은 전체 서울 면적 74%에 가까운 규모를 태웠다.

미국에서는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운전할 경우를 대비한 안내서를 배포한다. 안내서에 따르면 산불이 난 구역을 운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가급적 산불이 난 지역으로 들어가기 보다 멀리 돌아가더라도 우회로를 택하는 것이 좋다.
화재가 발생하면 짙고 어두운 연기 때문에 운전 시 시야 확보가 어렵다. 길가에 서 있던 가로수나 나무 전신주가 쓰러지면 불길에 차가 갇힐 수 있다.

또한, 복사열도 조심해야 한다. 햇빛이 뜨거운 것도 복사열 때문이다. 쉽게 말해 불이 내는 뜨거운 열을 주의하란 얘기다. 대형 불의 경우 그 자체서 뿜어내는 열이 어마어마하다. 산불지역에서 차 밖으로 나오는 순간 뜨거운 열때문에 의식을 잃을 수있다. 실제로 산불지역에서 사망사고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복사열이다.
만약, 급작스러운 산불로 도로에 갇히게 된다면 차에서 내리는 것보다 안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 가능하다면 복사열을 막을 수 있는 튼튼한 구조물 뒤로 이동하거나 나무, 수풀이 많은 화재에 취약한 장소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
차는 비상등과 헤드램프를 켜고 언제든 출발할 수 있도록 엔진은 계속 가동해야 한다. 화재로 발생하는 연기가 차 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내기 순환 모드로 두는 게 좋다. 탈수 예방을 위해 물이 있다면 물을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때때로 밖을 보면서 바람에 대한 변화와 불씨도 지켜봐야 한다. 작은 불씨라 하더라도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금방 큰불이 되기 때문에 초목이 흔들리는 방향을 유의 있게 보는 게 좋다.

만약, 화재 한가운데 갇히게 된다면 빈터, 경작지, 물가로 이동하는 게 좋다. 그 후 모든 통풍구를 닫고 엔진도 끈 채 몸을 낮춰야 한다. 차에 면이나 모직으로 만든 천연 소재 담요나 옷이 있다면 노출된 피부를 가리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비다. 화재 빈번 지역을 통과한다면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고 빠르게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게 좋다. 우리나라도 겨울철 건조함이 쉽게 대형 화재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