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 아래로

유가ㆍ금리까지 ‘3高’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성장률을 비롯한 경제전망이 개선되면서 원화 가치가 올라간 것인데 수출에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엔 국제유가와 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1,100원선이 무너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3.9원 내린 1,097.5원으로 마감한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기준 1,100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환율이 장중 1,093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흐름을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했습니다.

환율 급락은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내수가 안 풀리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려면 수출이 받쳐주는 수밖에 없으니 당국의 신경도 곤두설 수밖에 없습니다.

심상찮은 것은 환율만이 아닙니다.

국제유가도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으로 연말까지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유가상승은 기업의 생산비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물가에 압박 요인이 됩니다.

내수에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여기에 금리마저 상승세입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시장금리는 이미 오르고 있습니다.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늘리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소비와 투자를 압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너무 빠른 원화가치 상승에 국제유가와 금리 오름세까지 더해지면서 경기가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