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하는 베트남

사랑해요 박항서
베트남의 스즈키컵 우승이 확정된 하노이 현지는 여전히 축제중이다

 

국내에서도 박항서 감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지만, 현지 분위기는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입니다.
베트남 축구는 동남아 정상권인 태국, 말레이시아와 격차가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항서 감독이 부임 1년만에 동남아의 월드컵인 스즈키컵 우승컵을 가져왔거든요.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국민영웅이라는 수식어도 부족할 만큼 절정에 달한 분위기입니다.
한국 취재진을 향해 ‘한국 고마워요’ 하고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는데요.
박항서 감독이 국위선양이란 게 뭔지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베트남의 우승으로 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그 열기는 전혀 식지 않았습니다.
하노이에서는 밤새 우승을 자축하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저희 취재진 숙소가 경기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였는데 거리로 쏟아져나온 시민들에 막혀 세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우승 직후 경기장 인근은 완전히 마비 상태였는데요.
택시는 타지도 못했고, 숙소까지 대부분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베트남 무적!” 구호와 박항서 감독 이름을 끊임없이 외쳤고, 차량과 오토바이들은 밤새 경적을 울리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원래 우승하면 오늘 하노이 시내에서 카 퍼레이드를 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 공안이 안전 문제 때문에 베트남축구협회를 극구 만류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간밤에 벌어진 축제 현장을 보니 공안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