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하동 삼신산을 찾아
부산에서 8명의 일행(시니어 클럽)이 아침 일찍 하동을 향했다.

 

고속도로 부분이 정체되긴 했어도 들뜬 분위기에

마냥 즐거운 대화 속에 세 시간 거리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하동 최참판댁 유적지를 방문하고  점심을 먹었다.

쌍계사의  빼어난 경관에 모두 탄식을 자아냈다.

유서 깊은 쌍계사는 물론이고

삶에 기억 될 참 좋은 여행이었다.

 

雙溪寺에서 끄적거리다/ 김 경근

섬진강 강을 따라 걷노라면

살면서 오만가지 번뇌

싸악 물 따라 흘러버린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속살 드러내놓은 물처럼…

 

세파에 찌든 더러운 마음도

오늘, 여기까지 왔으니

조약돌로 문질러

뽀얀 심령이

향연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

 

백조 따라 얕은 물가

재첩 잡는 아낙네

물씬 땀 냄새가

이게 생존경쟁 삶의 체험장이다.

 

외로움을 홀로 벗은 벚나무에 걸어놓고

산새가 고은

오봇한 자리에

무겁고 힘든 짐을 잠시 내려놓고

고달픈 심신을 달랜다.

 

경내는 적막하다

묏새는 어딜 숨고

풍경소리만 가끔 들려온다.

한 어깨 걸친

승려는 뭐가 그리 바쁜지

 

해아래 인생은 머지않아

뼈마디 마디마다

찬바람이 스며들어

외롭고 쓸쓸한 벽을 의지할 때

찾는 이도 없고 모두 곁을 떠난다.

세월을 헤아리며

松竹처럼 살아 외길 인생.

삶엔 目的이 있고

때와 期限이 있는데

성공적인 삶은 기회를 잘 붙들어야…

 

인생은 내일이면

이미 때는 늦으리

가을은 떠날 생각도 안하는데

겨울은 하얀 雪花帽(설화모) 쓰고서

슬며시 밀치고 자리 잡는다.

 

깊은 산골에도

현대 유행은 끼어들어

풀어야할 숙제보따리

그대로 안고서

금새 내 정든 곳이 그립다

 

아직 남은 단풍이

수즙은 듯 얼굴 붉히며

길손을 배웅한다.

곁에 찾아온 행복을 짝하고

건강 잘 챙겨

잠시 후면 길 떠날 준비

잘하는 지혜로운 인생이었으면…

 

실버넷TV 김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