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만 명절증후군?

고향 부모님도 겪는다
명절증후군 하면 주로 주부들을 중심으로 자녀 세대들이 겪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부모들도 명절증후군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부모 세대는 공허함, 우울의 형태로 나타나기 쉬워서 평소 자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명절 장거리 운전이나 가사 일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명절증후군.

그런데 부모 세대의 명절증후군은 주로 공허감·우울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김정근 / 서울 영등포동> “(자녀가) 왔다가면 서운해. 올 때는 좋고…떠나면 서운하지…다 마찬가지지뭐.”

특히 부모는 평소 자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던 감정이 명절을 계기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명절이라는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촉매제로 작용해 자녀와 사소한 일을 두고도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노년층이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도 이를 부추깁니다.

심하면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잠을 잘 못자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소화장애, 두통, 원인 모를 통증, 피로감,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명절증후군에 의한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기선완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특히 부모님 세대의 경우 보고싶었던 자녀들이 오는 것은 좋으나 잠깐 왔다 훌쩍 가버리면 상실감이 굉장히 크십니다…명절 때 보고 떠났더라도 집에 가서 꼭 (부모님께) 연락하고 소식 전하고 훈훈한 정을 지속적으로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모들은 취미활동 등을 꾸준히 즐겨 명절 후 겪기 쉬운 공허함을 달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