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강타한 고온벨트

폭염 한 달 넘을 수도
예년 같으면 장맛비가 한창 내려야 할 시기인데 올해는 7월 중순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 더위가 짧게는 열흘 이상, 길게는 한 달 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건데. 왜 이렇게 날씨가 더울까,

 

말 그대로 가마솥 처럼 펄펄 끓는 더위입니다.

서울에서도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연일 각 지역에서는 올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특히 영남지방은 한낮 수은주가 37도 이상 치솟으면서 사람 체온을 웃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도 별다른 비소식 없이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폭염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낸 가운데 서쪽에서는 티벳 고기압이 대륙을 달구면서 만든 열풍이 우리나라 상공으로 넘어와 기록적 더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중국까지 상, 하층으로 열기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동아시아에는 장마전선 대신 거대한 고온벨트가 형성된 것입니다.

일본 역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중국 베이징도 33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에서 열기를 뿜어내는 두 기단의 구조가 워낙 견고해서 앞으로 최소 열흘 이상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기후적으로 한반도는 7월 말에서 8월 초가 가장 무더운 시기임을 고려할 때, 펄펄 끓는 폭염이 한 달 넘게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한낮에는 무리한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