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그쳤지만

일본 폭우 사망자만 130명 육박
일본 남서부 오카야마의 모습이다. 물폭탄에 도시 전체가 저수지로 변했다

 

흙탕물 위로는 몇몇 건물의 지붕만 남았습니다.

물이 빠지자 처참하게 부서진 가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이 무너지면서 토사에 뭉게진 집이 한 둘이 아닙니다.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2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백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들도 수십여 명에 달합니다.

피해지역에선 아직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참이지만, 재해발생 후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 72시간이 이미 지난 상황이어서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물난리에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 생활에 들어간 이재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후미코 하마이 / 이재민> “우리 집은 떠내려갔어요. 다른 집들도 절반 쯤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사부로 요코야마 / 이재민> “너무 무서웠어요. 앞집은 굉음을 내면서 강에 빨려들어갔어요.”

대피소에 들어간 인원은 현재까지 1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직 물도 덜 빠진 피해지역에선 엎친데 덮친 격으로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폭탄에서 간신히 몸만 건져온 이재민들은 이제 대피소에서 무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