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화산 또 폭발

용암비에 섬 전체 초비상
관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이 화산 폭발로 초비상이다. 지난달 29일 활동을 재개한 아궁화산이 잠시 잠잠해졌다가 이틀만에 다시 폭발을 일으킨 것

 

어둠이 내려앉은 발리 하늘이 용암의 열기로 붉어집니다.

이틀 전 한 차례 분화한 뒤 소강상태를 보였던 발리섬 아궁화산이 다시 폭발한 겁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는 현지시간으로 2일 밤 9시쯤부터 7분간 아궁 화산 분화가 다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기와 화산재는 상공 2㎞까지 뿜어졌고, 용암이 비 오듯 떨어지면서 곳곳에 산불을 일으켰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밤중에 긴급대피에 나섰고, 발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케투트 부디 / 피난민> “연기가 피어오르며 화산이 크게 소용돌이 치는 것을 보고 대피를 결심했습니다.”

재난당국은 심각 경보룰 발령하고 분화구 반경 4㎞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심각 경보는 위험경보 전체 4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경보입니다.

아궁 화산은 지난 45년 전 폭발해 1,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대형 화산으로 지난해 9월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도 한차례 폭발해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 인도네시아에는 약 130개의 활화산이 있어 화산분화와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