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장 비핵화’ 의심정황 보도 잇따라

후속협상에도 영향?
미 언론이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 핵무기와 핵 개발 능력을 계속 보유하려 한다는 의심 정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이번주로 예정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핵심 미사일 제조공장을 확장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는 최근 위성사진 분석결과 북미회담이 열린 무렵, 북한 함흥 미사일 제조공장의 외부 공사 작업이 끝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소는 또 북한이 함흥 공장 외에도 인근에서 미사일 생산시설을 두 곳 더 가동중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쉬멀러 연구원은, 북한이 고체연료 미사일 기반시설의 생산설비를 확장한 것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미 언론이 북한이 소위 ‘위장’ 비핵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을 최근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루 전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핵탄두와 관련 시설의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 국방정보국이 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달 전 NBC방송은 정보당국의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달간 여러 비밀장소에서 핵무기의 재료인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미국 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비핵화 후속협상 차 방북을 앞둔 상황인만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