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74㎜ 장맛비에 주택 잠기고 전기 끊겨

폭우로
27일 남부 지방에 쏟아진 장맛비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에서는 폭우로 전체 가구의 10%에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꺼번에 쏟아진 빗물이 도로를 따라 마을로 흘러듭니다.

도로를 지나는 차들의 바퀴가 잠길 정도로 흥건합니다.

군위군 의흥면 일대에는 174㎜ 장맛비가 쏟아졌습니다.

<침수 피해 주민> “밤새도록 오다가 새벽 5시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폭우가 와서 집에 갑자기 물이 들어오더라고요. 무슨 조치를 할 수 없으니까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주민들은 이불까지 꺼내 빗물을 막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침수 피해 주민> “장롱 열고 이불까지 깔았다.”

가재도구들은 집 밖에 꺼내놨습니다.

주택은 빗물에 섞인 흙 때문에 걸레질을 해봐도 좀처럼 소용이 없습니다.

<침수 피해 주민> “뭐 닦아도 되질 않는다. 더러운 물도… 다 배려서 절간이지. 이것 봐 안방까지 물이 다 들어갔어.”

인근 논은 순식간에 흙탕물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농민들은 당장 올해 농사가 막막합니다.

제주에서는 열 집 중 한집 꼴로 전기가 끊겼습니다.

제주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남 진도의 변환소 설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춰 섭니다.

30분 가까이 전기가 끊기면서 주민들이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잇따랐고, 일부 항공편은 강풍과 낙뢰 때문에 결항하거나 지연 됐습니다.

한편 수원에서는 26일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30년 된 느티나무가 장맛비에 가지가 부러져 쓰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