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과 끈기의 CEO

구본무 LG그룹 회장 타계
LG를 명실상부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인 구본무 회장이 향년 73세로 타계했다. 창업주인 고 구인회 전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의 ’3세대 총수직’을 23년간 수행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로 서울대 병원에서 오늘(20일) 오전 9시 52분 세상을 떠났습니다.구 회장은 지난해 4월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고 지난 1월 다시 입원했는데요.

최근 후유증으로 병세가 악화됐는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됩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후 23년 동안 화학·전자·통신·디스플레이 등 현재 LG그룹의 주력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연세대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해 애쉬랜드대학과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을 전공한 뒤 1975년 ㈜럭키에 입사하는 것으로 기업 활동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20년만인 1995년 그룹의 회장직을 승계받았습니다.

구 회장의 후계자로는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지명됐습니다.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된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릴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와병 중이던 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괄 경영을 맡았던 구본준 부회장은 당분간은 구 상무에게 ‘조언자’ 역할을 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