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호 인공섬 백화현상

나무생육엔 지장 없어
경기도 수원엔 조선조 정조가 화성행궁을 지으면서 건설한 저수지가 있다. 일명 서호라고 불리는데 섬 중앙 인공섬이 가마우지 배설물로 하얗게 변해버렸다.

 

200여년전 정조가 수원화성을 지을 때 만든 농업용 저수지, 일명 서호입니다.

저수지 중앙엔 1만2천㎡ 크기의 인공섬이 있는데 최근 수년간 봄철만 되면 섬 전체가 새하얗게 변합니다.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입니다.

최근 저수지에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가마우지가 몰려들어 더욱 심각해진 것입니다.

섬에 서식하는 각종 나무가 고사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신고가 잇따르자 수원시가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가마우지 둥지 수는 1,700여개, 대략 8,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인공섬에 서식하는 아카시아 나무 등 수목의 생육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정수 / 경기 수원시 자연환경팀장> “나무들이 하얗게 보여서 죽은 거 같이 보이지만 들어가서 실제로 확인을 해보니까 나무성장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새싹들도 다 나오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서호의 인공섬이 도심속 철새 집단번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류현상 / 경기 수원시 생태환경체험교육관장> “오랜시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아서 민물가마우지들의 집단번식처가 되어있고 자연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원시는 다음달 중순쯤이면 서호 인공섬의 수목들이 배설물을 털어내고 뿌른 색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