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안을 유유히 헤엄치는 상괭이.
고래의 한 종으로 전남 도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친숙한 동물입니다.
옛부터 어르신들은 죽은 상괭이가 해안가로 떠밀려 오면 기름을 채취해 벼멸구를 잡는데 썼습니다.
상괭이 기름에는 살충 성분이 있어서 농약으로 쓰기에 그만이었습니다.
<권광래 / 전남 완도군 보길면> “상괭이를 그전에는 농약이 없으니까, 그렇게 기름으로 만들어서 농약으로 써. 상괭이 기름 가지고 벼멸구 잡으려고…”
해조류인 곰피는 세정제 성분이 많아 빨래 비누를 대신했고, 참갑오징어 뼈는 곱게 갈아 지혈제로 썼습니다.
탄산칼슘 성분이 피를 빠르게 굳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고동현 / 전남 완도군 보길면> “깨지면. 상처 났다! 그러면 그 오징어 뼈 있지 않습니까? 그놈이 바닷가에 밀려와 있으면 갈아가지고 바르고 그랬어요.”
국립생물자원관이 전남 신안, 진도, 완도군 어르신 300여 명과 직접 면담하고 생물자원 386종에 대한 전통지식 2,600여건을 발굴했습니다.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구전 지식을 자료로 남긴다면, 바이오 산업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경희 /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장> “제약,식품, 화장품 관련 바이오산업이 우리의 전통 지식을 보고 연계된 생물자원을 소재화하거나 기술을 연구화하거나 개발해서 상품화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조사를 마친 환경부는 전라북도와 강원지역으로 옮겨가는 등 2020년까지 지역 어르신들이 가진 생물자원 전통지식 조사를 마무리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