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몰카 수사도 홍대처럼만

성난 여성들의 호소
홍익대 회화 수업 중 동료 남성 모델의 사진을 찍어 유포한 여성이 구속된 가운데, 여성이 피해자인 몰카 범죄에도 수사당국이 적극 나서달라는 여성들의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이틀만에 청와대 청원이 20만명을 넘겼다

 

일명 ‘홍대 누드 몰카’를 유포한 20대 여성 안 모 씨가 긴급체포된 건 지난 10일, 수사를 시작한지 6일 만입니다.

경찰은 바로 그 다음날(11일) 안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속히 청구했습니다.

같은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몰카 범죄에 대한 수사당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주로 여성이 피해자였던 그간의 몰카 범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수사당국이 남성 피해자가 나오자 수사를 속전속결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불법촬영 범죄의 피해자 2만 6,000여명 가운데 84%는 여성입니다.

같은 기간 불법촬영을 하다가 검거된 인원 1만 5,000여명 가운데 98%가 남성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한다”는 청원글은 이틀 만에 청와대가 공식답변을 주기로 한 청원인원 20만 명을 넘겼습니다.

몰카범죄에 대한 수사당국의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온라인 카페도 개설됐습니다.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카페는 개설 3일 만에 가입자가 1만 7천명을 넘어섰고, 오는 19일 여성이 피해자인 몰카 범죄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시위는 서울 시내에서 열릴 계획으로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드레스코드는 여성의 분노를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