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위를 걷다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옷바위
풍채가 아름다운 남한강으로 이른 봄맞이 나들이를 갔다. 겨울 끝자락이라 옷깃을 여미게 바람은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새벽은 0도 낮은 10도라는 겨울인 듯 겨울 아닌, 봄인 듯 봄 아닌 기온이 뭔가를 서두르게 한다.

서울교대 7시 집합이면 4시부터 동동거리며 첫차를 타고 나타났을 사람들이다.

인원 41명에 남자 7명, 여자 34명이다.

한 톤 낮춘 말소리에 취침모드를 취한다.

뒷사람에게 압박 주는 일이니 의자 젖힘을 하지 말아 달라고 안내자는 부탁한다.

183억 투자로 2017년에 생긴 만천하스카이워크를 가기위해서는 일방통행인 터널을 통과해야하는데 1차선이어서 반드시 양보하고 대기했다가 통과해야한다고.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길을 10여 분 만학천봉(만 개의 골짜기와 천 개의 봉우리)으로 올라간다.

대형버스는 그냥 올라간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 지자체의 협조로 입장료 혜택을 받았으니 단체사진 한 장 남겨야 한다.

지나쳐가려하자 센스 쟁이 안내자 ‘오늘은 한 가족입니다.’ 지나칠 수 없는 고품격 단결 언어다.

오금이 저리고 간이 녹아 내리는 스릴 만점 하늘 길 체험이요, 국내 최고 높이의 스카이워크라는 소개 자료를 인용한다.

비·눈·안개·강풍이 안부는 날씨로 운발이 도와줘야 풍광과 스릴을 맞본다고 설명한다.

세 방향 허공으로 뻗어 있는 하늘 길을 걸어 보고자 나선형 나무 보행로를 따라 전망대에 오른다.

무딘 감정인가 철골 받침이 튼튼하게 받치고 있어서인지 대부분 관광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소백산 지맥 봉우리가 영락없이 세렝게티 대평원의 얼룩말 떼 잔등으로 보인다.

유리바닥으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남한강 풍경이 내 발아래 있다.

굽어보는 남한강은 지난겨울 얼마나 추웠는지 쉽게 풀리지 않은 얼음이 하얗게 그대로이다.

말굽형, 계란형 보는 사람 맘대로 붙여 보는 이름에 세 손가락 핀 형태로 가운데가 가장 길다.

세 발 삼족오라고도 했다.

추억의 사진 한 장 남기는 포즈도 다양하다.

<서울 천호동> “여기가 아주 좋다는 말을 듣고 벼르고 벼르다가 왔습니다. 이 스카이워크가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기네요. 장태산 스카이워크도 있고 음~ 여러 곳에 많이 있지만 여기는 아주 길고 하늘하고 닿아있는 거 같아요. 아주 행복해요.”

<경기도 광주> “아주 멋있다고 말할 뿐이네요. 정말 멋있어요. 한 번쯤은 다 와 봐야하는 곳인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최고에요.”

<대구 가족> “대구에서 왔습니다. 아주 좋네요. 하하~~.”

<친정아버지와 딸> “친정아버지예요. 내가 오늘 생일이야, 어저께도 생일 했지. 일흔여섯. 유리는 아버님이 무섭다고 하셔서 안 가고 동생하고 오빠네만 갔어요.”

친정아버지 팔짱끼고 내려오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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