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닫혀있던 수문이 열리자 힘찬 물줄기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집니다.
바닥이 보였던 수로에 어느새 물이 한가득 들어찹니다.
수문 틈으로 뻗어 나온 물줄기는 전북 김제, 정읍, 부안 일대 농경지로 흘러가 영농의 시작을 알립니다.
하나의 물줄기가 백갈래로 갈라져 호남평야를 골고루 적신다는 백파제 통수식 모습입니다.
농민은 농경지를 향해 거침없이 흐르는 물을 보며 풍년을 기원합니다.
<정대환 / 전북 정읍시 농민> “물은 농민들에게 필수조건입니다. 그 물이 없으면 작물이 자라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금년은 풍년을 기약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섬진강댐이 가두고 있던 물 3억8천여t이 이날 농업용수로 방류됐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저수지 3천400여곳의 올해 저수율은 89%.
평년과 비교해 약간 높은 편입니다.
<김대환 / 한국농어촌공사 동진지사장> “전라북도 평균 저수율은 87%로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며 7월말까지 무강우시에도 영농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1927년 처음으로 섬진강댐 물을 호남평야로 끌어오면서 시작된 백파 통수식은 올해로 벌써 아흔 한 번째를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