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휴대전화 시장 침체에도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위축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이 오히려 통신 3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1∼3월) 통신 3사의 연결 기준 합계 매출을 12조7천639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합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27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3% 늘었다.
1∼2월 단말기 교체 가입자는 월 190만명으로 작년 월평균보다 5%가량 감소했다. 3월에 출시된 LG전자의 프리미엄폰 G6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와 달리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1.6% 증가한 4조2천966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4천313억원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이던 자회사 SK플래닛의 적자 폭이 감소하고, KT와의 접속료 소송 승소에 따른 소급분과 부가세 환급분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KT[030200]는 작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1분기 매출액은 5조6천억원으로 1.6%, 영업이익은 4천60억원으로 5.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과 마케팅 비용 절감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032640]도 매출액 2조8천667억원, 영업이익 1천90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7%, 11.4% 증가할 전망이다. 무선 가입자의 증가와 IPTV·인터넷 등 유선 사업의 성장세 지속이 실적 호조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신규 가입자 시장의 냉각은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뿐 아니라 대리점과 판매점에 제공하는 판매수수료 역시 줄여 마케팅 비용의 감소를 불러왔다”며 “이달 출시된 갤럭시S8 역시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를 택하면서 지원금을 받기보다는 20% 요금할인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 통신사들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를 높이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26일, KT는 28일, LG유플러스는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okk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3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