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에 정보 인프라가 계속 확대되면서 초·중·고교의 컴퓨터 1대당 학생 수가 10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정부는 이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디지털교과서를 만들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첨단 미래학교’ 모델도 발굴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형 교육을 현장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1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최근 펴낸 ‘2016년 교육 정보화 백서’를 보면 지난해 컴퓨터 1대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가 3.6명,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각 3.4명과 3.1명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는 초등학교의 경우 평균 6.8명,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 6.1명과 5.6명에 1대꼴로 컴퓨터가 보급됐던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10년 사이 데스크톱과 노트북컴퓨터를 학교에서 훨씬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정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형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자 이런 교육 정보화 인프라를 활용해 지능정보기술 기반 교육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파일을 내려받아 컴퓨터나 스마트패드(태블릿PC)로 볼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일부 교과목에 도입한다.
디지털교과서는 용어 풀이 등 다양한 학습 자료를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볼 수 있는데 2015년 이미 1천400여개 학교의 교사나 학생이 시범적으로 활용했다. 올해는 활용하는 학교가 초·중학교의 67%인 6천곳으로 늘어난다.
특히 교육부는 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3D로 콘텐츠를 공부할 수 있는 ‘실감형’ 디지털교과서도 개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를 들면 기존 디지털교과서는 태양계의 각 행성이 자전·공전하는 모습을 2차원(2D)으로 보여줬지만 VR 기술을 접목하면 아이들이 태양의 흑점을 눈앞에서 자세히 관찰하거나 토성의 고리를 확대해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유관부처와 협업해 ICT를 활용한 ‘첨단 미래학교’ 모델을 개발하고,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무선망과 태블릿PC 보급도 늘린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에 보급된 컴퓨터 가운데 태블릿PC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학교가 9.5%로 가장 높고, 초등학교는 7.8% 고등학교는 3.4% 정도다.
교육부 관계자는 “활동적이고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 정보화 인프라를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인프라를 계속 확충하고 실감형 디지털교과서 등도 안착시켜 지능정보기술 기반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cin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10 0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