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중 ‘인터넷 중독’ 증상이 있는 비율이 일본의 5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정석 서울대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5년 기준 한국과 일본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실태를 ‘K-스케일'(한국형 인터넷 중독 척도)로 분석한 결과를 19일 밝혔다.
연구진은 K-스케일 항목을 일본어로 번역한 후 일본 청소년 589명(남성 212명·여성 3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일본 청소년 중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의 비율은 0.5%, 잠재적 위험군의 비율은 2.2%로 나타났다.
K-스케일 한국어판을 이용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5년 인터넷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비율은 2.2%, 잠재위험군 비율은 11%였다. 이는 각각 일본의 4.4배, 5배에 해당한다.
최정석 교수는 “한국의 경우 입시에 시달리는 청소년이 운동과 같은 외부 여가생활을 즐길만한 사회적 여건이 일본에 비해 열악해 이런 조사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부모가 자녀에게 하루에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시간을 정해주는 등 가정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며 “또 부모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오래 하면 자녀 역시 비슷한 성향을 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km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19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