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아가는 고기 기둥에서 육즙이 촉촉하게 흐릅니다.
잘 익은 부분을 얇게 저며내 채소와 함께 빵 사이에 끼워서 먹는 터키 패스트푸드, 바로 되네르 케밥입니다.
맛 좋고 간편한 데다, 가격까지 착해서 유럽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최근 유럽의회는 이 되네르 케밥에 널리 쓰이는 식품첨가물, 포스페이트를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포스페이트는 고기에 수분을 머금게 하는 작용을 해서 식욕을 자극하는 육즙과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포스페이트 첨가물이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럽의회는 포스페이트 규제권고를 추진했습니다.
유럽의 되네르 케밥 업계는 포스페이트 규제가 ‘사형선고’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고기가 쉽게 말라서 식욕을 떨어뜨리고, 식감도 퍽퍽해진다는 얘기입니다.
이달 중순 유럽의회 표결에서 가공육의 포스페이트 규제 권고안은 찬성 373표를 얻어 가결에 단 세 표가 모자라 부결됐습니다.
되네르 케밥 업계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습니다.
반면 소비자단체는 포스페이트 첨가물 규제 무산을 비판했습니다.
< 폴린 콘스탄트 / 유럽소비자기구 대변인> “적어도 케밥 판매자가 포스페이트 첨가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하는 의무가 도입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