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강원 홍천의 수은주가 무려 41도까지 치솟아 우리나라 폭염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같은날 서울도 39.6도를 기록하며 111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습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동남아 베트남이나 아프리카 튀니지 보다 높았는데 이때문에 ‘서프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 16일까지 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29.2일.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더윗병 환자는 4,000명을 넘어섰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50여명에 달했습니다.
유례없는 더위의 원인은 역시 지구온난화에 있었습니다.
해마다 뜨거워져 이른바 ‘웜풀’이라 불리는 서태평양은 열기를 동아시아로 실어 보내 강한 폭염고기압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티벳 고원에서 예년보다 빠르게 눈이 녹아 동쪽으로 뻗어나온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마치 가마솥처럼 뒤덮어 기록적 더위를 부추겼습니다.
전세계적 대폭염이 강타했던 지난 1994년에도 양상은 비슷했지만 세력과 지속 측면에서 올해가 훨씬 더 강했다는 분석입니다.
즉, 가속 페달을 밟은 지구온난화 속에 올해처럼 기상 조건이 맞아 떨어질 경우 내년에는 더 심한 폭염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에는 서울에서만 폭염 사망자가 지금의 두 배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여름 전세계적 폭염으로 북극의 얼음이 역대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어 올겨울 이상 한파가 덮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