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으로 올 여름 ‘손풍기’는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 손풍기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전자파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서울 시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13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측정치는 거리마다 달랐습니다.
1cm 정도 가까이에서 많게는 1,020밀리가우스(mG)까지 측정되던 전자파는 10cm 거리에서 8.6으로 뚝 떨어졌고, 25cm 거리에서는 소수점 자리로 낮아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소아백혈병 발병률을 2배 높인다고 경고한 전자파의 기준치는 3~4mG에 불과합니다.
거리에 따라, WHO가 경고한 기준보다 수백배 높은 전자파가 검출된 겁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인 833mG와 비교하더라도 이를 초과하는 제품은 13개 중 4개, 30%에 달했습니다.
정부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동욱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정한 기준은 사실은 아주 최고점의 기준입니다. 이걸 넘어선 안되는…상시적으로 노출되는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손잡이에서도 전자파가 검출됐는데, 거의 측정되지 않은 건 날개가 없는 제품이 유일했습니다.
환경보건센터는 가급적 25c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하고 어린이와 임산부에게는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정부에 생활용품 전자파 기준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