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집어삼킨 백두대간

복원에 20년 이상
강원도 산불로 백두대간에는 또 한번의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생명의 흔적이 사라진 산림을 다시 복원하는데는 20년이 지나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새까맣게 변해버린 산등성이, 나뭇잎은 모두 타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초라하게 꽂혀있습니다.
수십년 동안 산을 지켜온 아름드리 나무는 밑둥만 남았고 주변은 폭격을 맞은 듯 황량하기만 합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림을 원상태로 되돌리는데 최소 2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를 보면 불이 난 숲의 계곡에 어류가 다시 돌아오는데까지 3년, 개미는 13년이 소요됩니다.
산림의 경우 생태계보다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나무 숲의 키는 20년이 지나도 산불 이전의 3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산불이 나고 20년이 흘러도 불이 나기 전 상태로 산림을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지난 1996년 산림 3700ha를 태운 고성 산불의 경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 중입니다.
14년 전인 2005년 낙산사까지 삼켜버린 강원도 양양 산불은 피해 지역에 나무를 심는데만 3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토양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기 까지는 10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산림당국의 판단입니다.
적어도 20년, 길면 100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