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위로는 몇몇 건물의 지붕만 남았습니다.
물이 빠지자 처참하게 부서진 가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이 무너지면서 토사에 뭉게진 집이 한 둘이 아닙니다.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2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백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들도 수십여 명에 달합니다.
피해지역에선 아직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참이지만, 재해발생 후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 72시간이 이미 지난 상황이어서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물난리에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 생활에 들어간 이재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후미코 하마이 / 이재민> “우리 집은 떠내려갔어요. 다른 집들도 절반 쯤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사부로 요코야마 / 이재민> “너무 무서웠어요. 앞집은 굉음을 내면서 강에 빨려들어갔어요.”
대피소에 들어간 인원은 현재까지 1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직 물도 덜 빠진 피해지역에선 엎친데 덮친 격으로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폭탄에서 간신히 몸만 건져온 이재민들은 이제 대피소에서 무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