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지하 격납고 덮개가 열리고, 커다란 굉음 속에 요격미사일 한 발이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잠시 뒤, 인근에 있던 또 다른 격납고에서 두 번째 미사일이 발사됩니다.
첫 번째 미사일은 6천400km 떨어진 태평양 마셜제도에서 발사된 목표물을 궤도상에서 타격했고, 이어 두번 째 미사일이 파괴된 미사일 파편을 분석해 재가격했습니다.
미사일방어청은 “위협적인 ICBM 목표물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동시다발 요격실험”이라며 “완벽하게 실행됐다”고 자평했습니다.
미국은 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1980년 대부터 지속적으로 미사일방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초당 6.4km의 속도로 날아오는 ICBM을 요격하는 건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 것에 비유될 만큼 고난도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2017년 5월 처음으로 ICBM 요격실험에 성공했지만, ICBM을 동시다발로 요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미사일 요격 실험에는 북한, 이란 등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도 깔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지난 1월 9년 만에 새로운 미사일 방어전략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을 ‘심상찮은 위협’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