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이란 삶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지역 이름을 적어 넣으면 지역 이름 옆에 ‘맛집’이라는 단어가 자동완성으로 따라붙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먹는 즐거움을 중요시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시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갑자기 치아가 시리거나 시큰거리는 느낌이 든 적이 있으십니까? 그럴 때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 현상이겠지…’ 하며 방치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그런 증상이 있을 때는 치아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단지 노화에 의한 현상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잇몸이 주저앉아 있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홈이 패인 자국이 보인다면 ‘치경부 마모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치경부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경계 부분을 뜻합니다. 이 부분이 마모된 것을 일컬어 ‘치경부 마모증’이라고 부릅니다.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이 깎여나가면서 치아 안쪽의 상아질이 노출되기 때문에 이가 시린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심하면 치수 부분까지 노출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는 대부분 잘못된 몇 가지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마른 오징어와 같은 질긴 음식을 자주 씹는다거나, 잠을 잘 때나 평소에 이를 간다거나 무의식적으로 이를 힘주어 꽉 무는 등의 습관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습관은 치아에 과중한 힘이 가해져 ‘치경부 마모증’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잘못된 칫솔질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은 치아를 아래위로 닦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옆으로 칫솔질을 해왔다면 잇몸의 경계 부위가 닳아버리기 쉽습니다.
▌치경부 마모증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그렇다면 이런 치아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치경부 마모증은 닳아버린 치아 부위를 메워주어야 상아질이나 치수에 직접적으로 온도 전달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홈이 패이는 것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 다른 치주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난 경우에는 잇몸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마모증이 상당히 진행되었거나, 시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신경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치과 진료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치료가 바로 신경 치료입니다. 치료하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가 시린 증상이 계속된다면 신속하게 치과를 방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