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 한 마리가 물 위에서 깃털을 손질하자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선명한 원색 빛깔의 털을 가진 이 원앙의 등장이 세간에 알려진 건 지난달 10일.
한 조류관찰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새 트위터를 통해 원앙의 존재를 알렸는데 화려한 깃털무늬와 귀여운 얼굴로 순식간에 뉴요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원앙은 주로 동아시아 지역에 서식하고 미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다 보니 원앙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리기 전에 직접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원앙 역시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유유히 연못 위를 거닐 뿐 도망가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원앙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2만1천 건이 넘는 등, SNS에서도 원앙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원앙이 뉴욕의 중심지 센트럴파크에 나타나게 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뉴저지나 롱아일랜드에서 개인이 기르던 애완용 원앙이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욕 매거진은 수컷으로 추정되는 이 원앙에게 ‘뉴욕의 최고 신랑감’이라는 익살맞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